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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온 식구가 함께 즐긴 서귀포 휴가
  • 작성자 : 김 * 석
  • 등록일 : 2024-12-14
  • 조회수 : 161

지난 11월 며칠 동안용산 제주유스호스텔에서 묵었습니다. 

용산구 서빙고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딸.사위 덕분에요.

 

 

 

딸 부부는 직장에서 휴가를 얻고, 초등생 외손자는 학교에 체험학습을 내고, 미혼인 막내딸도 직장에 휴가를 냈어요. 저희 노인 부부는 몸만 달랑 옮겨갔죠. 그렇게 자그만치 6명의 대부대가 방 두 개를 빌려 우리 식구들로서는 매우 긴 휴가를 잘 보냈습니다.

 

우리 방에서 보이는 뒷산 한라산과 딸네 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휴가를 보냈어요. 

 

 

 

 

 

 

절에 다니는 아내는 숙소와 연결통로로 이어진 약천사의 새벽 타종 소리에 맞춰 약천사로 출근예불을 드린 후 즐거운 하루 일과를 시작했죠 

술을 좋아하는 저는 사위가 없는 날(중간 며칠 동안은 회사 출근) 운전하느라 금주를 하다가 저녁 때 숙소 근처의 흑돼지구이 식당으로 걸어가서 한라산을 올려다보며 한라산 소주를 마시곤 했습니다.

 

제주엔 별의별 박물관이 다 있죠. 손자는 그중 유스호스텔 근처의 초콜릿 박물관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주에 갈 때마다 들러서 이제 그 박물관의 여자 관장님과도 안면을 튼 사이가 됐죠. 제 손으로 초콜릿 만드는 과정도 즐기고 나올 때는 초콜릿을 잔뜩 싸주니 녀석이 안 좋아할 수가 없죠.

 

딸 부부와 막내딸은 서귀포 올레시장 단골 고객. 어느날 저녁에 방어회, 도다리회, 딱새우, 족발, 마늘 치킨, 순대, 떡볶이, 오뎅, 주먹밥 등등을 장 봐오더군요.

장 보는데 모두 10만원 안쪽 들었대요. 아니, 그 돈으로 이 신선하고 많은 걸? 숙소에서 그야말로 딜럭스한 분위기의 파티를 즐기며 제주의 비싼 물가에 대해 투정하는 분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

 

 

 

 

우리 식구들은 중문 단지의 볼거리, 논짓물 일대 올레길, 모슬포의 방어거리, 돌고래가 출몰해 손자녀석을 방방 뛰게 만드는 동일로 일대, 수애기 찻집, 미쁜제과 등 유스호스텔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이 모든 명소들을 사랑합니다.

 

유스호스텔 안의 이용시설들도 모두 유용했어요. 1층 넓은 홀의 운동기구들은 좀 부족하긴 해도 궂은 날에 식구들이 잘 이용했습니다. 작년에 식구들의 목을 망가뜨린노래방은 이번엔 너무 바쁘게 지내느라 이용하지 못했어요. 다음번엔 목을 또 혹사시켜야죠 ^^...! 세탁실은 딸들이 매일 매일 잘 이용하더군요. 손자는 재미있는 책이 많다며 정말 많이 빌려봤고요. 현관에 비치된 황금향도 어찌나 달콤하던지요!

이곳들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용산구청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보게 사위, 그리고 딸아! 용산구에 말뚝 박아서이 즐거움을 자주, 오래 누리게 해주시게!”

 

= 김형석(金亨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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