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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용산 제주유스호스텔', 지친 일상에 한 줄기 빛이 되다
  • 작성자 : 송 * 근
  • 등록일 : 2025-10-28
  • 조회수 : 32

 

 

프롤로그: 지친 일상에 한 줄기 빛이 되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부모님 병수발로 마음의 여유는 사치라고 느껴지던 어느 날, 회사 전자 게시판에서 용산구와 우리 군의 자매결연이 되어 있어 '용산제주유스호스텔' 이용 안내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그리워졌고, 며칠간 고민한 끝에 926, 34일 일정으로 예약을 마쳤습니다.

사실 '유스호스텔'이라는 이름 때문에 시설이 열악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인터넷으로 후기를 꼼꼼히 찾아보며 기우였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기다려 드디어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 날처럼 설레는 기분을 안고 말이죠.

 

용산제주유스호스텔: 편견을 깨고 만족을 선물하다

제주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려 오후 530분경 유스호스텔에 도착했습니다. 첫인상은 깨끗하고 잘 정돈된 건물 외관이었습니다. 로비로 들어서자 남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하여 주셨고, 배정받은 3층 객실로 향했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깔끔한 침대와 정돈된 내부, 청결한 욕실에 놀랐습니다. 인덕션과 식기류, 드라이기, 수건 등 필요한 물품들이 잘 갖춰져 있어 마치 호텔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로비에 있는 편의점도 편리해 보여 숙박 내내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유스호스텔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행 1일차: 약천사의 고즈넉한 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유스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약천사로 향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사찰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동양 최대의 법당이라는 대적광전은 웅장함으로 저를 압도했고,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 2일차: 우도와 비자림, 시장의 활력

이튿날 이른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우도로 향했습니다. 제주는 여러 번 와봤지만 우도는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섬 일주 순환 버스를 타고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부서진 산호가 만들어낸 하얀 백사장이 인상적인 서빈백사, 화산 지형의 신비를 간직한 검몰레, 그리고 섬 속의 섬인 비양도를 차례로 돌아보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우도를 떠나 돌아오는 길에는 천년의 숲 비자림에 들렀습니다. 수백 년 된 비자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숲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그동안 쌓였던 고단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달래지는 듯했습니다. 저녁에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았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은 활기가 넘쳤고,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서귀포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3일차: 사려니숲길의 정화와 큰엉해안경승지의 노을

셋째 날에는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인 사려니숲길을 걸었습니다. 졸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우거진 자연림 속에서 상쾌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습니다. 숲길을 걷는 동안 오직 자연의 소리만 들려와 깊은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스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는 남원읍에 있는 큰엉해안경승지에 들렀습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한곳을 응시하는 것을 보고 유심히 살펴보니, 한반도 모양을 닮은 나무가 우거져 포토존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마침 해 질 녘이라

멋진 석양을 배경으로 한반도 나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 진정한 힐링을 선물한 용산제주유스호스텔

마지막 밤, 아쉬운 마음이 가득해 유스호스텔 곳곳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주차장부터 건물 뒤편의 분리수거장까지 깨끗하게 관리되는 모습을 보며 관리자분들의 세심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지하 탁구장과 노래방을 이용하는 투숙객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어서 더욱 좋아 보였습니다. 아쉽게도 식당의 황태해장국, 전복죽, 성게미역국은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번 방문을 기약하며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경치 좋고 조용한 곳에서 나만 힐링하고 가는 것 같아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가족과 함께 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동료와 지인들에게도 이곳을 꼭 추천해야겠습니다용산제주유스호스텔과 청정 제주의 자연 덕분에 지쳤던 심신을 온전히 치유하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