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용산제주유스호스텔을 알게 된 건 용산구소식지를 통해서였다
몇 년 전부터 용산구민 할인율을 보고 꼭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온 것이다
서귀포 숙소는 처음이라 걱정을 했지만 이게 웬걸 공항에 내리자마자
비가 오더니 애월고속도로가 막히면서 진눈깨비가 되고
한라산 근처로 갈수록 눈으로 바뀌더니 함박눈이 내리고
도로에 쌓이기 시작하더니 차들이 기어가니 예상 택시요금에 두 배가 나왔다
시간도 두 배 버스 오는 시간 길어서 택시 탔더니 오 마이갓
그래도 제주토박이 기사님이 맛집을 알려주셔서 위안이 되었고
안전 운전해 주시고 내가 목발을 짚고 출장에 온 거라
짐도 호스텔 정문까지 들어주시고 제주의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니 온돌이 깔린 거에 또 한 번 놀랐다
출장과 여행을 밥먹듯이 하는 직업의 나로서는 대부분 호텔은 카펫 바닥이라
겨울에는 히터 틀고 자야 해서 피부가 건조해져서 힘든데 여기는 히터 없이
아주 따뜻하게 첫날밤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너무 배고파서 식당에 내려가 성게알미역국을 먹을라 했더니
주방장님에 오늘은 단체예약 뷔페라고 하시고 7:30부터 시작한다고 하셨다 오 마이갓
새벽에 일어나서 배고파서 7시 딱 맞춰 내려왔는데 ㅠㅠ
다행히 반찬과 시리얼을 미리 먹을 수 있어서 일빠로 조식을 먹었다
음식이 따뜻하고 일단 계란찜이 너무 부드럽고 나물간이 딱 맞았다
고깃국에 돼지불고기에 아침을 오랜만에 급식으로 먹으니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7:30분이 되는 중학생들이 우르르 내려와 졸린 눈을 비비고 아침을 먹었다
나때도 중학생 때 제주도로 수학여행 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오랜만에 그때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직도 수학여행은 제주도라니
거기에 더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사장님이 타이팩귤을 추천해 주셔서 주문하고
저녁 메뉴는 특별히 성게알미역국을 따로 해주신다고 하셔서 너무 좋았다
찐으로 힐링되는 제주 여행이었으며
정말 한 달 살기를 용산 제주유스호스텔에서 해도 될 정도로
내 집 같은 편안함과 또한 테라스 뷰가 예술
꼭 제발 용산구민이라면
돈 겁나게 많으시면 신라호텔 가시는 거 막진 않겠지만
여기 가성비 갑입니다
옆에 바로 약천사 있어서 부처의 기운도 받을 수 있고
입지가 여기가 제주의 용산임
다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고 직원분들 친절하셔서 감사하고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앤드 해피뉴이어ㅓㅓㅓㅓㅓㅓ
Ps 제주용산유스호스텔 기운 받고 내년 뱀의 해 용처럼 용오름으로 솟아오르세요!